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사춘기 아이가 부모를 피하는 이유, 고1·중3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진짜 마음

by 사춘기연구원 2026. 8. 7.

"엄마, 그냥 좀 혼자 있게 해."

예전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루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해 주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달라졌습니다.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시간이 늘었고, 제가 말을 걸면 "나중에요.", "괜찮아요.", "그냥요."라는 짧은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서운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친구 문제라도 있는 걸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3학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같은 사춘기라도 첫째와 둘째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첫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원했고, 둘째는 감정 표현은 많지만 부모의 간섭은 싫어했습니다.

두 아이를 지켜보며 깨달은 것은 아이가 부모를 피하는 이유는 부모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으며 느낀 점과 함께 사춘기 아이가 부모를 피하는 대표적인 이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에는 부모에게 의지하던 아이가 조금씩 자신의 생각과 선택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엄마와 함께 결정하던 일도 이제는 혼자 판단하고 싶어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엄마한테 말도 안 하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거리를 두는 것이 꼭 관계가 나빠졌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2. 부모의 질문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저는 늘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학교는 어땠어?"

"시험은 잘 봤어?"

"숙제는 다 했어?"

관심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아이에게는 확인받는 느낌으로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는 시험 기간이 되면 성적 이야기에 매우 예민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서 한 질문도 아이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3. 부모의 걱정을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부모는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는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공부해야지.", "휴대폰 좀 그만 봐.", "일찍 자."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엄마는 만나면 잔소리부터 해."

그 말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하루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하자는 원칙을 세웠고, 대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4. 부모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감정 변화가 심해집니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그 정도 가지고 왜 그래?"

"별일도 아닌데."

라고 말하면 아이는 마음을 닫기 쉽습니다.

공감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먼저라는 사실을 아이들을 키우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5. 비교받는 순간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네 친구는 잘하던데."

"누나는 그때 안 그랬어."

비교는 아이의 행동보다 자존감을 먼저 흔드는 말이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욱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형제자매도 모두 성격이 다르고 표현 방식도 다릅니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도 같은 방법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6. 부모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힘든 날에는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고, 감정적으로 말할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난 상태에서 이어가는 대화는 대부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저부터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바꾼 대화 방법

예전에는 아이가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바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래?"

"엄마랑 이야기 좀 하자."

하지만 오히려 더 대화를 피했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엄마는 거실에 있을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면 언제든 와."

처음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첫째가 밤늦게 물을 마시러 나오면서 학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둘째는 간식을 먹다가 친구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잔소리가 통하지않는 이유  블로그랑 같이 보시면 좋을것같습니다.

 

2026.08.04 - [사춘기 부모훈육] - 잔소리가 통하지 않는 이유, 사춘기 자녀에게 부모의 말이 닿지 않는 진짜 원인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대화법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많이 말하는 부모'보다 '잘 들어주는 부모'가 더 오래 기억됩니다.

  • 질문보다 공감부터 건네기
  • 조언보다 끝까지 들어주기
  • 비교하지 않기
  • 감정이 격할 때는 잠시 기다리기
  • 아이가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

이 다섯 가지를 의식하면서부터 집안 분위기가 조금씩 부드러워졌습니다.

 

부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가 부모를 피한다고 해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생각과 세상을 만들어 가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서운했고, 답답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며 느낀 것은 조급함보다 기다림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오늘도 대화가 잘되지 않았다고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춘기는 부모와 아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이의 속도에 맞춰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건네는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